동의수세보원은 동무 선생이 1893년 7월 13일부터 1894년 4월 13일까지 저술한 책으로 그가 1900년 서거하기 전까지 개정하였다.

여러 판본이 있는데 가장 널리 보는 것이 이 동의수세보원 신축본이고 그 외에 갑오본, 경자본, 초본권이 있다.


(1) 天機有四. 一曰地方, 二曰人倫, 三曰世會, 四曰天時. 
천기유사. 일왈지방, 이왈인륜, 삼왈세회, 사왈천시.
천기(天機)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방(地方), 둘째는 일륜(人倫), 셋째는 세회(世會), 넷째는 천시(天時)다.


(2) 人事有四. 一曰居處, 二曰黨與, 三曰交遇, 四曰事務.
인사유사. 일왈거처, 이왈당여, 삼왈교우, 사왈사무.
인사(人事)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거처(居處), 둘째는 당여(黨與), 셋째는 교우(交遇) 넷째는 사무(事務)다.


(3) 耳聽天時, 目視世會, 鼻臭人倫, 口味地方. 
이청천시, 목시세회, 비취인륜, 구미지방.
귀로는 천시(天時)를 들으며 눈으로는 세회(世會)를 보며 코로는 인륜(人倫)을 맡고 입으로는 지방(地方)을 맛본다.


(4) 天時極蕩, 世會極大, 人倫極廣, 地方極邈.
천시극탕, 세회극대, 인륜극광, 지방극모.
천시는 극히 탕(蕩ㆍ넓을탕)한 것이고 세회는 극히 대(大ㆍ큰대)한 것이고 인륜은 극히 광(廣ㆍ넓을광)한 것이고 지방은 극히 모(邈ㆍ멀모)한 것이다.
탕(蕩)은 물이 자유로이 요동치며 끓듯이 넓은 것이고 대(大)는 부피나 길이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여 넓은 것이다. 광(廣)은 면적이나 범위가 넓은 것이고 모(邈)는 아득하고 희미하게 먼 것이다.


(5) 肺達事務, 脾合交遇, 肝立黨與, 腎定居處.
폐달사무, 비합교우, 간립당여, 신정거처.
폐는 사무(事務)를 맡으며 비는 교우(交遇)를 맡으며 간은 당여(黨與)를 맡고 신은 거처(居處)를 맡는다.


(6) 事務極修, 交遇極成, 黨與極整, 居處極治.
사무극수, 교우극성, 당여극정, 거처극치.
사무(事務)는 잘 닦여야 하며 교우(交遇)는 잘 이루어져야 하며 당여(黨與)는 잘 정돈돼야 하며 거처(居處)는 잘 다스려져야 한다.


(7) 頷有籌策, 臆有經綸, 臍有行檢, 腹有度量.
함유주책, 억유경륜, 제유행검, 복유도량.
턱에는 주책(籌策)이 있고 가슴에는 경륜(經綸,)이 있고 배꼽에는 행검(行檢)이 있고 배에는 도량(度量)이 있다.


(8) 籌策不可驕也, 經綸不可矜也, 行檢不可伐也, 度量不可夸也.
주책불가교야, 경륜불가긍야, 행검불가벌야, 도량불가과야.
주책(籌策)은 교만하지 말아야 하며 경륜(經綸)은 자랑하지 말아야 하며 행검(行檢)은 함부로 처벌하지 말아야 하며 도량(度量)은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


(9) 頭有識見, 肩有威儀, 腰有材幹, 臀有方略. 
두유식견, 견유위의, 요유재간, 둔유방략.
머리에는 식견(識見)이 있으며 어깨에는 위의(威儀)가 있으며 허리에는 재간(材幹)이 있고 엉덩이에는 방략(方略)이 있다.


(10) 識見必無奪也, 威儀必無侈也, 材幹必無懶也, 方略必無竊也.
식견필무탈야, 위의필무치야, 재간필무나야, 방략필무절야.
식견(識見)은 반드시 빼앗지 말아야 하며 위의(威儀)는 반드시 사치하지 말아야 하며 재간(材幹)은 반드시 게으르지 말아야 하고 방략(方略)은 반드시 훔치지 말아야 한다.


(11) 耳目鼻口觀於天也, 肺脾肝腎立於人也, 頷臆臍腹行其知也, 頭肩腰臀行其行也.
이목비구관어천야, 폐비간신입어인야, 함억제복행기지야, 두견요둔행기행야.
귀, 눈, 코, 입으로는 하늘의 것을 인식하고 폐, 비, 신은 사람의 일을 수행한다. 턱, 가슴, 배꼽, 배는 지(知)를 담당하고 머리, 어깨, 허리, 엉덩이는 행(行)을 담당한다.


(12) 天時大同也, 事務各立也, 世會大同也, 交遇各立也.
人倫大同也, 黨與各立也, 地方大同也, 居處各立也.
천시대동야, 사무각립야, 세회대동야, 교우각립야,
인륜대동야, 당여각립야, 지방대동야, 거처각립야.
천시는 대동한 것이고 사무는 각립한 것이요 세회는 대동한 것이고 교우는 각립한 것이다.
인륜은 대동한 것이고 당여는 각립한 것이요 지방은 대동한 것이고 거처는 각립한 것이다.


(13) 籌策博通也, 識見獨行也, 經綸博通也, 威儀獨行也. 
行檢博通也, 材幹獨行也, 度量博通也, 方略獨行也.
주책박통야, 식견독행야, 경륜박통야, 위의독행야.
행검박통야, 재간독행야, 도량박통야, 방략독행야.
주책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식견은 홀로 행하는 것이요 경륜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위의는 홀로 행하는 것이요
행검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재간은 홀로 행하는 것이요 도량은 널리 통하는 것이고 방략은 홀로 행하는 것이다.


(14) 大同者天也, 各立者人也, 博通者性也, 獨行者命也.
대동자천야, 각립자인야, 박통자성야, 독행자명야.
대동한 것은 하늘에 속한 것이고 각립한 것은 사람에 속한 것이다. 박통은 성(性)으로 하고 독행은 명(命)으로 한다.


(15) 耳好善聲, 目好善色, 鼻好善臭, 口好善味.
이호선성, 목호선색, 비호선취, 구호선미.
귀는 좋은 소리를 좋아하고 눈은 좋은 색을 좋아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좋아하고 입은 좋은 맛을 좋아한다.


(16) 善聲順耳也, 善色順目也, 善臭順鼻也, 善味順口也.
선성순이야, 선색순목야, 선취순비야, 선미순구야.
좋은 소리는 귀에 편안하며 좋은 색은 눈에 편안하며 좋은 냄새는 코에 편안하고 좋은 맛은 입에 편안하다.


(17) 肺惡惡聲, 脾惡惡色, 肝惡惡臭, 腎惡惡味.
폐오악성, 비오악색, 간오악취, 신오악미.
폐는 나쁜 소리를 싫어하며 비는 나쁜 색은 싫어하며 간은 나쁜 냄새를 싫어하고 신은 나쁜 맛을 싫어한다.


(18) 惡聲逆肺也, 惡色逆脾也, 惡臭逆肝也, 惡味逆腎也.
악성역폐야, 악성역비야, 악취역간야, 악성역신야.
나쁜 소리는 폐를 거스르며 나쁜 색은 비를 거스르며 나쁜 냄새는 간을 거스르며 나쁜 맛은 신을 거스른다.


(19) 頷有驕心, 臆有矜心, 臍有伐心, 腹有夸心.
함유교심, 억유긍심, 제유벌심, 복유과심.
턱에는 교심이 있으며 가슴에는 긍심이 있으며 배꼽에는 벌심이 있고 배에는 과심이 있다.


(20) 驕心驕意也, 矜心矜慮也, 伐心伐操也, 夸心夸志也.
교심교의야, 긍심긍려야, 벌심벌조야, 과심과지야.
교심은 교만한 것이며 긍심은 뻐기는 것이며 벌심은 함부로 쳐내는 것이고 과심은 과장하는 것이다.


(21) 頭有擅心, 肩有侈心, 腰有懶心, 臀有欲心.
두유천심, 견유치심, 요유나심, 둔유욕심.
머리에는 천심이 있으며 어깨에는 치심이 있으며 허리에는 나심이 있고 엉덩이에는 빼앗는 욕심이 있다.


(22) 擅心奪利也, 侈心自尊也, 懶心自卑也, 欲心竊物也.
천심탈리야, 치심자존야, 나심자비야, 욕심절물야.
천심은 이익을 빼앗는 것이고, 치심은 스스로 높이는 것이고, 나심은 스스로 비하하는 것이고, 욕심은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23) 人之耳目鼻口, 好善無雙也, 人之肺脾肝腎, 惡惡無雙也. 
人之頷臆臍腹, 邪心無雙也, 人之頭肩腰臀, 怠心無雙也.
인지이목비구, 호선무쌍야, 인지폐비간신, 오악무쌍야.
인지함억제복, 사심무쌍야, 인지두견요둔, 태심무쌍야.
사람의 이목비구는 선을 좋아함이 비할 데 없고 사람의 폐비간신은 악을 싫어함이 비할 데 없다.
사람의 함억제복은 그 사심이 비할 데 없고 사람의 두견요둔은 그 게으른 마음이 비할 데 없다.


(24) 堯舜之行仁, 在於五千年前, 而至于今天下之稱善者, 皆曰堯舜, 則人之好善, 果無雙也.
桀紂之行暴, 在於四千年前, 而至于今天下之稱惡者, 皆曰桀紂, 則人之惡惡, 果無雙也. 
以孔子之聖, 三千之徒受敎, 而惟顔子三月不違仁, 其餘, 日月至焉. 而心悅誠服者, 只有七十二人, 則人之邪心, 果無雙也.
以文王之德, 百年而後崩, 未洽於天下, 武王周公, 繼之然後大行, 而管叔蔡叔猶以至親作亂, 則人之怠行, 果無雙也.
요순지행인, 재어오천년전, 이지우금천하지칭선자, 개왈요순, 즉인지호선, 과무쌍야.
걸주지행폭, 재어사천년전, 이지우금천하지칭악자, 개왈걸주, 즉인지오악, 과무쌍야.
이공자지성, 삼천지도수교, 이유안자삼월불위인, 기여, 일월지언. 이심열성복자, 지유칠십이인, 즉인지사심, 과무쌍야.
이문왕지덕, 백년이후붕, 미흡어천하, 무왕주공, 계지연후대행, 이관숙채숙유이지친작란, 즉인지태행, 과무쌍야.
요임금과 순임금이 인을 행한 것이 오천 년 전인데 지금에 이르러 천하의 선한 자를 말할 때 모두 요순을 말하니 즉 사람이 선을 좋아함이 과연 비할 데가 없다.
걸과 주가 폭정을 행한 것이 사천 년 전인데 지금에 이르러 천하의 악한 자를 말할 때 모두 걸주를 말하니 즉 사람이 악을 미워함이 과연 비할 데가 없다.
공자 같은 성인에게 삼천 명의 제자가 가르침을 받았으나 오직 안자만이 세 달 동안 인에 어긋나지 않았고 그 나머지는 며칠이나 한 달 동안 어기지 않았다. 마음으로 기뻐하고 성심으로 따른 사람은 단지 일흔두 명이니 즉 사람의 사심이 과연 비할 데가 없다.
문왕이 덕으로써 백 년간 다스리고 죽었는데 천하에는 미흡하여 무왕과 주공이 계승한 이후에는 잘 다스려졌으나 관숙과 채숙이 오히려 친지인데도 난을 일으켰으니 즉 사람의 태행이 과연 비할 데가 없다.


(25) 耳目鼻口, 人皆可以爲堯舜. 頷臆臍腹, 人皆自不爲堯舜. 
肺脾肝腎, 人皆可以爲堯舜. 頭肩腰臀, 人皆自不爲堯舜.
이목비구, 인개가이위요순. 함억제복, 인개자불위요순.
폐비간신, 인개가이위요순. 두견요둔, 인개자불위요순.
이목비구는, 사람이 모두 요순과 같이 되게 하고, 함억제복은, 사람이 모두 스스로 요순과 같이 되지 못하게 한다.
폐비간신은, 사람이 모두 요순과 같이 되게 하고, 두견요둔은, 사람이 모두 스스로 요순과 같이 되지 못하게 한다.


(26) 人之耳目鼻口, 好善之心, 以衆人耳目鼻口論之, 而堯舜未爲加一鞭也.
人之肺脾肝腎, 惡惡之心, 以堯舜肺脾肝腎論之, 而衆人未爲一少鞭也.
人皆可以爲堯舜者, 以此.
人之頷臆臍腹之中, 誣世之心每每隱伏也. 存其心養其性然後, 人皆可以爲堯舜之知也.
人之頭肩腰臀之下, 罔民之心種種暗藏也, 修其身立其命然後, 人皆可以爲堯舜之行也.
人皆自不爲堯舜者, 以此.
인지이목비구, 호선지심, 이중인이목비구론지, 이요순미위가일편야.
인지폐비간신, 오악지심, 이요순폐비간신론지, 이중인미위일소편야.
인개가이위요순자, 이차.
인지함억제복이중, 무세지심매매은복야. 존기심양기성연후, 인개가이위요순지지야.
인지두견요둔지하, 망민지심종종암장야. 수기신입기명연수, 인개가이위요순지행야.
인개자불위요순자, 이차.
사람의 이목비구가 선을 좋아하는 마음은 중인의 이목비구을 말해도 요순이 조금도 나을 게 없다.
사람의 폐비간신이 악을 미워하는 마음은 요순의 폐비간신을 말해도 중인이 조금도 못할 게 없다.
사람이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사람의 함억제복 가운데는 세상을 속이는 마음이 항상 숨어 있으니 마음을 보존하고 천성을 기른 이후에 사람이 모두 요순의 지(知)를 행할 것이다.
사람의 두견요둔 아래에는 백성을 속이는 마음이 종종 감춰져 있으니 몸을 수양하고 명을 세운 이후에 사람이 모두 요순의 행(行)을 행할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요순과 같이 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27) 耳目鼻口之情, 行路之人, 大同於恊義, 故好善也. 好善之實, 極公也, 極公則亦極無邪也.
肺脾肝腎之情, 同室之人, 各立於擅利, 故惡惡也. 惡惡之實, 極無邪也, 極無邪則極公也.
頷臆臍腹之中, 自有不息之知, 如切如磋而驕矜伐夸之邪心, 卒然敗之, 則自棄其知而不能博通也.
頭肩腰臀之下, 自有不息之行, 赫兮喧兮而奪侈懶竊之慾心, 卒然陷之, 則自棄其行而不能正行也.
이목비구지정, 행로지인, 대동어협의, 고호선야. 호선지실, 극공야. 극공즉역극무사야.
폐비간신지정, 동실지인, 각립어천리, 고오악야. 오악지실, 극무사야. 극무사즉극공야.
함억제복지중, 자유불식지지, 여절여차이교긍벌과지사심, 졸연패지, 즉자기기지이불능박통야.
두견요둔지하, 자유불식지행, 혁혜훤혜이탈치나절지욕심, 졸연함지, 즉자기기행이불능정행야.
이목비구의 정은 길가는 사람이 의로운 일에 협력하듯 모두 같으니 선을 좋아하는 것이다. 선을 좋아하는 본질은 극히 공의로운 것이니 극히 공의로우면 사사로움이 극히 없을 것이다.
폐비간신의 정은 한 집안 사람끼리도, 각자의 이익을 세우는 것이니 악을 미워하는 것이다. 악을 미워하는 본질은 극히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니 극히 사사로움이 없으면 극히 공정하다.
함억제복의 가운데 쉬지 않는 지(知)가 스스로 있어서 다듬고 연마하나 교긍벌과의 사심이 갑자기 무너뜨리면 즉 스스로 그 지(知)를 버리는 것이니 박통에 이를 수 없다.
두견요둔의 아래에 쉬지 않는 행(行)이 스스로 있어서 빛나고 찬란하나 탈치나절의 태심에 갑자기 빠지면 즉 스스로 그 행(行)을 버리는 것이니 정행에 이를 수 없다.


(28) 耳目鼻口, 人皆知也. 頷臆臍腹, 人皆愚也. 肺脾肝腎, 人皆賢也. 頭肩腰臀, 人皆不肖也.
이목비구, 인개지야. 함억제복, 인개우야, 폐비간신, 인개현야, 두견요둔, 인개불초야.
이목비구는 사람이 모두 지혜롭다. 함억제복은 사람이 모두 어리석다. 폐비간신은 사람이 모두 어질다. 두견요둔은 사람이 모두 못났다.


(29) 人之耳目鼻口天也, 天知也. 
人之肺脾肝腎賢也, 人賢也. 
我之頷臆臍腹, 我自爲心而未免愚也. 我之免愚, 在我也.
我之頭肩腰臀, 我自爲身而未免不肖也. 我之免不肖, 在我也.
인지이목비구천야, 천지야.
인지폐비간신현야, 인현야.
아지함억제복, 아자위심이미면우야. 아지면우, 재아야.
아지두견요둔, 아자위신이미면불초야. 아지면불초, 재아야.
사람의 이목비구는 하늘이니, 하늘은 지혜롭다.
사람의 폐비간신은 어짊이니, 사람은 어질다.
나의 함억제복은, 자기 마음만 스스로 위해서 어리석음을 면할 수 없다. 나의 어지석음을 면하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
나의 두견요둔은, 자기 몸만 스스로 위해서 못남을 면할 수 없다. 나의 못남을 면하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


(30) 天生萬民, 性以慧覺, 萬民之生也, 有資業則生, 無資業則死. 慧覺者, 德之所由生也. 
천생만민, 성이혜각, 만민지생야, 유자업즉생, 무자업즉사, 혜각자, 덕지소유생야.
하늘이 만민을 생할 때 성으로 혜각하니 만민의 생하는데 혜각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다. 혜각은 덕에서 나오는 바이다.


(31) 天生萬民, 命以資業, 萬民之生也, 有資業則生, 無資業則死. 資業者, 道之所由生也.
천생만민, 명이자업, 만민지생야, 유자업즉생, 무자업즉사, 자업자, 도지소유생야.
하늘이 만민을 나게 할 때에 명으로 자업하니 만민이 생하는데 자업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다. 자업은 도에서 나오는 바이다.


(32) 仁義禮智忠孝友悌諸般百善, 皆出於慧覺. 
士農工商田宅邦國諸般百用, 皆出於資業.
인의예지충효우제반백선, 개출어혜각.
사농공상전택방국제반백용, 개출어자업.
인의예지 충효우제 등 모든 선함은 다 혜각에서 나온다.
사농공상 전택방국 등 모든 쓰임은 다 자업에서 나온다.


(33) 慧覺, 欲其兼人而有敎也. 資業, 欲其簾己而有功也. 
慧覺私小者, 雖有其傑, 巧如曹操而不可爲敎也.
資業橫濫者, 雖有其雄, 猛如秦王而不可爲功也.
혜각, 욕기겸인이유교야. 자업, 욕기렴기이유공야.
혜각사소자, 수유기걸, 교어조조이불가위교야.
자업횡람자, 수유기웅, 맹여진왕이불가위공야.
혜각은 남에게 베풀어 가르침이 있고, 자업은 자기 욕심을 줄여 공로가 있다.
혜각이 사사롭고 작은 사람은 비록 뛰어나도 조조와 같이 간교해서 가르침이 없다.
자업을 함부로 넘치는 사람은 비록 용감해도 진시왕과 같이 사나워서 공로가 없다.


(34) 好人之善而我亦知善者, 至性之德也. 惡人之惡而我必不行惡者, 正命之道也.
知行積則道德也, 道德成則仁聖也. 道德非他, 知行也. 性命非他, 知行也.
호인지선이아역지선자, 지성지덕야. 오인지악이아필불행악자, 정명지도야.
지행적즉도덕야, 도덕성즉인성야. 도덕비타, 지행야. 성명비타, 지행야.
남의 선을 좋아하고 자신 역시 선을 아는 것은 지성의 덕이다. 남의 악을 미워하고 자신 또한 반드시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정명의 도이다.
지행이 쌓이면 도덕이고 도덕이 성하면 인성이다. 도덕이 다른 게 아니라 지행이다. 성명이 다른 게 아니라, 지행이다.


(35) 或曰擧知而論性, 可也. 而擧行而論命, 何義耶.
曰命者, 命數也. 善行則命數自美也, 惡行則命數自惡也. 不待卜筮而可知也.
詩云永言配命. 自求多福, 卽此義也. 
혹왈거지이론성, 가야. 이거행이론명, 가의야.
왈명자, 명수야. 선행즉명수자미야, 악행즉명수자악야. 불대복서이가지야.
시운영언배명. 자구다복, 즉차의야.
혹자가 말하길 아는 것을 가지고 성(性)을 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행하는 것을 가지고 명(命)을 논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대답하기를 명(命)은 수명이다. 선행을 하면 수명이 자연히 좋아지고 악행을 하면 수명이 자연히 나빠진다. 이것은 점을 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시경에 말하길 길이 명(命)에 짝하는 것이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 것이라 한 것이 바로 이 의미다.


(36) 或曰吾子之言, 曰耳聽天時, 目視世會, 鼻嗅人倫, 口味地方. 耳聽天時, 目視世會則可也. 而鼻可何以嗅人倫, 口可何以味地方乎.
曰處於人倫, 察人外表, 黙探各人才行之賢不肖者, 此非嗅耶. 處於地方, 均嘗各處人民生活之地利者, 此非味耶.
혹왈오자지언, 왈이청천시, 목시세회, 비취인륜, 구미지방. 이청천시, 목시세회즉가야. 이비가하이취인륜, 구가하이미지방호.
왈처어인륜, 찰인외표, 묵탐각인재행지현불초자, 차비취야. 처어지방, 균상각처인민생활지지리자, 차비미야.
혹자가 말하길 나의 말 중에 귀로 천시를 듣고 눈으로 세회를 보고 코로 인륜을 맡고 입으로 지방을 맛본다 하였는데 귀로 천시를 듣고 눈으로 세회를 보는 것은 가능하나 코로 어찌 인륜을 맡고 입으로 어찌 지방을 맛보는가?
나는 말하길 인륜에 처하여 사람의 겉에 드러난 것을 살펴서 묵묵히 각 사람의 재능과 행실의 어짊과 그렇지 못함을 탐색하는 것이 냄새 맡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방에 처하여 각처에 인민생활의 이로움을 균등히 경험하는 것이 맛보는 것 아니겠는가?


(37) 存其心者, 責其心也. 心體之明暗, 雖若自然, 而責之者, 淸. 不責者, 濁. 
馬之心覺, 黠於牛者, 馬之責心, 黠於牛也. 
鷹之氣勢, 猛於䲭者, 鷹之靑氣, 猛於䲭也.
心體之淸濁, 氣宇之强弱, 在於牛馬鴟鷹者, 以理推之而猶然, 況於人乎.
或相倍·蓗, 或相千萬者, 豈其生而輒得, 茫然不思, 居然自至然哉.
존기심자, 책기심야. 심체지명암, 수약자연, 이책지자, 청. 불책자, 탁.
마지심각, 힐어우자, 마지책심, 힐어우야.
응지기세, 맹어시자, 응지청기, 맹어시야.
심체지청탁, 기우지강약, 재어우마치응자, 이리추지이유연, 황어인호!
혹상배종, 혹상천만자, 기기생이첩득, 망연불상, 거연자지연재!
그 마음을 보존한다는 것은 그 마음을 책(責) 것이다. 마음의 밝고 어두움이 비록 자연히 그런 것으나 책(責)하는 자는 맑고 책(責)하지 않는 자는 흐리니 말의 마음이 깨닫는 게 소보다 빠른 것은 말이 마음을 책(責)함이 소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매의 기세가 솔개보다 사나운 것은 매가 기운을 책(責)함이 솔개보다 사납기 때문이다.
마음의 맑고 흐린 것과 기운이 강하고 약한 것이 소와 말, 매와 솔개에게도 이치로 미루어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다르겠는가!
혹 두 배, 다섯 배 다르고 혹 천 배, 만 배 다른 것이니, 어찌 나면서 얻으며 망연히 생각하지도 않고, 저절로 그렇게 되겠는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도서관 > 동의수세보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장 사단론(四端論)  (0) 2015.07.31
1장 성명론(性命論)  (2) 2015.07.31
Posted by 의담